누가복음 7장에서 배우는 믿음과 사랑, 그리고 솔선수범의 삶 5가지

누가복음 7장은 믿음과 사랑이 단순한 말이 아닌 삶의 태도임을 보여줍니다.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사랑을 행동으로 드러내며, 회개의 기회를 붙들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된 믿음의 길임을 가르칩니다.

 

누가복음 7장
누가복음 7장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의 크기와 침례 요한의 정체성

누가복음 7장에서 예수님은 침례 요한을 가리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라고 하셨다. 하지만 곧 이어 “하나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다”고 말씀하신다. 이 역설적인 표현 앞에서 나는 한참을 멈추었다. 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면, 어떻게 작은 자가 더 크다고 하실 수 있을까.

이 말씀이 내게 준 울림은 단순한 수치의 비교가 아니었다. 요한은 율법과 선지자의 시대를 마무리하는 인물이었고, 하나님의 나라를 열어가는 문 앞에 서 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문 안으로 들어간 자는, 비록 작을지라도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였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지위나 외형이 아닌, 하나님께 속해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나는 종종 나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지는 순간들을 마주한다. 누군가와 비교해 작고, 보잘것없고, 특별하지 않다는 자각이 찾아올 때마다 움츠러든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기준은 세상의 기준과 다르다. 작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하나님께 속한 자는 큰 자다. 그 사실은 내 삶의 무게중심을 다시 잡게 만든다.

 

누가복음 7장
누가복음 7장

 

바리새인과 율법학자의 침묵, 거절된 회개의 기회

누가복음 7장 30절은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이 요한에게 침례를 받지 않았음을 말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예비하신 뜻을 ‘물리쳤다’고까지 표현된다.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마음속에 깊은 의문이 일었다. 그들은 분명 요한이 선지자인 줄 알았을 텐데, 왜 그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돌이켜보면, 나 또한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머뭇거리고, 주저하며 지나친 순간들이 있다. 때론 체면 때문이고, 때론 확신이 없어서고, 때론 나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회개는 단지 눈물을 흘리는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내 삶에 받아들이는 용기라는 것을 이 구절을 통해 다시 느낀다.

교회 생활 중, 소외된 이들을 향해 격의 없이 다가가려 애쓸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이상하게도 조용히 내 곁으로 오는 이들이 생겼다. 그들은 먼 발치에서 나를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 말없이 다가와 자기 마음을 조심스레 열었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누군가가 복음을 전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사는 방식’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회개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누가복음 7장
누가복음 7장

 

죄 많은 여인과 향유, 깊은 사랑은 깊은 용서에서 온다

바리새인의 집에 예수님이 초대받아 갔다는 말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었다. 그 사실을 안 죄 많은 한 여인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닦고, 입 맞추고, 향유를 붓는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저릿해지는 장면이다.

나는 이 장면에서 종종 나 자신을 본다. 교회 안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꼈던 시간들. 나의 부족함과 상처를 가리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던 나날들. 그런 내 마음을 꿰뚫어 보신 하나님께서, 찾아오셨고, 또 받아주셨다. 그 순간, 나도 그 여인처럼 엎드려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향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셨다. 그녀의 믿음은, 회개의 깊이에서 우러난 사랑으로 표현되었다. 나 역시 은혜를 많이 받은 자로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내 안에서 다시 뜨겁게 일어난다.

 

누가복음 7장
누가복음 7장

 

본을 보이는 삶이 주는 조용한 영향력

나는 때때로 교회 안에서 허드렛일을 기쁘게 감당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은혜를 경험한다. 한 번은 무더운 여름날, 교회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낯익은 자매 하나가 수줍게 다가와 내게 말했다. “언니가 그 일 하는 거 보고, 저도 따라 하고 싶었어요.” 그 말에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너무 뜻밖이라 쑥스럽기도 했고, 내가 한 일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하지만 곧 마음 한켠이 찌릿해졌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움직일 용기가 되었다는 사실. 내가 사랑을 말로 전하지 않아도, 삶으로 드러난 작은 실천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 자매는 늘 조용하고 망설이는 사람이었기에, 그날 내게 다가온 그 발걸음이 얼마나 큰 결단이었는지 나는 알 것 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더 조심스럽게, 그러나 더 기쁜 마음으로 교회 안의 작은 일들을 감당하려고 애썼다. 화장실 휴지를 채우고, 아이들 간식을 챙기고, 의자를 정돈하고, 설거지를 하면서도 속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누군가가 이 장면을 보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게 조용히 피어나는 사랑의 영향력이, 때로는 성경 한 구절보다 더 크게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날 배웠다.

하나님 나라는 이런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울림, 말없이 흘러가는 본이 사람의 삶을 바꾼다. 내가 먼저 움직이면, 누군가가 따라온다. 내가 먼저 웃으면, 누군가의 굳은 얼굴이 풀린다. 복음은 전하는 말보다 살아내는 모습에 더 힘이 있다는 걸, 나는 교회 주방의 그날 이후 더욱 깊이 깨닫고 있다.

 

누가복음 7장
누가복음 7장

 

누가복음 7장에서 배우는 믿음과 사랑, 지금 내가 살아내야 할 삶

누가복음 7장에서 배우는 믿음과 사랑은 그저 말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회개의 기회를 붙잡는 용기이며, 죄를 고백하고도 예수님 앞에 나아가는 담대함이고, 받은 사랑을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나누는 것이다.

누가복음 7장에서 보여준 삶은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내야 할 삶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예수님의 시선을 붙드는 삶. 사랑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며,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삶.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크고 작은 것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반응하는 태도로 구별된다. 나는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작은 일들을 기쁨으로 감당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실천하고 싶다. 그리고 그 사랑이 또 다른 누군가의 회복과 용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마가복음 5장에서 발견한 3가지 치유의 원리와 믿음의 적용